저만 이해 안 되나요?

어디가 글을 올려야 현실적인 답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고민하다가
맘같아서는 안녕하세요 로 바로 보내버리고 싶은데 요즘 거긴 말 많기도 하고 해서
여기다 글 올려봅니다.
제가 이해 안 되는 건 바로 저희 엄마입니다.
궁금한 걸 절대로 못 참고 물어봐야 하고 그게 사실인지 눈으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에요.
그리고 그것들 대부분은 그다지 알리고 싶지도 않은 사적인 영역들이라서
물어볼 때마다 짜증이 납니다. 확인하겠다고 하면 더 짜증나구요.
예를 들면 생리주기, 생리의 양, 남친과 스킨십 진도 등 부터 시작해서
체중, 전화나 카톡 내용, 화장실에 갔다왔다면 왜 갔다왔고 뭘 누었는 지 같은 것들이거든요.
엄마가 저런 부분에 있어서 질문을 하고 눈으로 확인을 해야겠다며 보여달라거나 할 때마다
어렸을 때야 관심이다 생각하고 속옷을 보여드리거나 소상히 얘기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직장을 다니고 있는 나이임에도 그러시는 걸 보니 짜증이 올라와서 화를 내면
엄마 친구 딸들은 여전히 엄마 요구대로 다 해주는데 왜 넌 그렇게 하지 않냐며
되려 성을 내세요. 분명 숨기는 게 있어서 그런 거라고 지레짐작으로 굳게 믿고
온갖 곳에 하소연을 하세요. 딸이라고 키워놨더니만 뭐든 꽁꽁 숨긴다구요.
나중에 보면 저만 나쁜 사람이 되어있죠.
그렇다고 면대면으로 만난 사람들한테 저런 사실들을 말하기도
부끄러워서 말하는 것도 별로구요. 제 기준으론 제 낯의 침뱉기 같거든요.
그것에 대해 파생되는 문제가 하나 더 있다면 사생활이 전혀 보장되지 못한다는 겁니다.
가볍게는 주변 분들한테 제 체중을 말하고 다니시더라구요.
제 체중이 몇 킬로그램이 나가는데 연예인 누구랑 키가 똑같은데 누구만큼의 체형이 되려면
몇 킬로그램을 더 빼야하고 줄줄줄~
제가 나중에 건너건너 듣게 되어 따져 물으니 어차피 그 사람들은 네 체중에 관심없는데
무슨 상관이냐 마땅히 대꾸할 말이 없어서 그냥 수다거리로 얘기한거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화를 내도 화를 내는 이유를 전혀 모르고 계세요.
어차피 네가 그정도의 체중인 건 사실이니 말못할 이유 없지 않냐. 이런 식이니까요.
그 외에도 친구들과의 카톡 대화나 전화에서 궁금한 게 있으면 주저없이 물어보시는데
크지도 않은 동네에서 친구들끼리 편히 속얘기한 것들 퍼질까 염려되어 신경쓰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일이고 뭐고 팽겨치고 엄마 옆에 딱 붙어있을 수도 없고..
지금은 엄마가 무슨 말을 하시던지 난 사생활침해 받는 거 싫다며 핸드폰부터 시작해서
개인적인 부분을 들여다볼 수 없게끔 제가 잠글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잠궈놓은 상태인데
결론적으로 엄마한테 무슨 문제가 있어서 이런 걸까요? 
아님 엄마 말처럼 다른 집 딸들은 다들 그렇게 잘만 사는데 제가 괜히 예민하게 굴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