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성폭행 피해자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스무살의 성폭행 피해자입니다.이 글을 올리기까지 정말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했어요. 큰 결심을 하고 두 번이나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렸으나, 가해자의 두번의 게시물 신고로 인해 글이 삭제되어서 네이트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답답해서 올리니 꼭 끝까지 읽어주세요

저는 5개월 전에 전 남자친구에게 사귀던 도중 성폭행을 당했습니다.이 일을 알리고 싶었지만 수치스러웠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게 두려웠고, 2차 피해를 입을까봐 그 두려움에 5개월이란 시간을 혼자 끙끙 앓으며 참았어요. 그러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점점 털어놓고 용기를 얻어 세상에 이 일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틀 전에 인스타에 처음 올렸던 글이에요. 제 전남자친구이자 가해자는 발렌시아가, 베트멍 등을 입는 흔히 말하는 뎀나파 (ㅋㅋ라고 하기도 정말 부끄럽네요) 였고 저는 성적 피해를 입은 당시에 수능이 끝나고 실기를 준비하고 있었던 미대입시생이었습니다.

 
 
 

 
 
 
 
 
 
 

(저는 가해자인 전남자친구와 4시간 반 거리의 장거리 연애를 해왔고 교통수단이 다 끊긴 상태라서 모텔에 묵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글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피드백을 해주었고 가해자는 많은 비난을 받았으며, 가해자의 최근 게시물에는/피해자에게 사과는 언제하세요?ㅎㅎ/라는 댓글이 남겨졌습니다.가해자는 그 답글로, 아레나라서 나중에 보겠음. 이라고 달았어요.이후 가해자는 제 글을 신고하였고 인스타그램에서 그 글은 내려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글을 다시 올렸어요.
>>다시 올린 글 
 

 
 
 
 
 
 
 
 
 
 
 
 
 
 
 
“글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사라졌어요. 가해자와 그 편에 서는 분들이 함께 신고했나본데 저는 글 내릴 생각 없어요.저는 아직도 불안감에 밤에 잠을 자려고 하면 구토증이 일어나고, 오늘도 하루종일 헛구여깆ㄹ을 하고 손발이 떨리면서 식은땀이 나요. 괜찮아져도 무의식 속에 두려움이 잠재되어 끊임없이 나타납니다.
다시 말하지만 전 당사자의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적 억압을 받은 피해자입니다.제가 글을 올린 직후 제 지인이 가해자의 가장 최근 게시물에 사과 언제하냐는 댓글을 달자, 위의 사진처럼 ‘아레나라서 나중에 보겠음’ 이라는 비웃는 듯한 댓글을 달았었고,가해자의 여자친구는 제 글을 보라는 제 다른 지인의 댓글에 ‘그래서요?ㅋㅋ’라며 디엠을 해서 다짜고짜 욕을 하고 갑자기 ‘나 너보다 이쁘거든ㅋ’라는 뜬금없는 소리를 하더라고요.
가해자는 그 지인에게 계속 저의 번호를 요구하였고 저를 차단한 상태에서 차단을 풀어서 당당하게 대화하지 못할 망정, 부계정을 파서 저에게 전화를 하라고 명령했어요.
/김*진 번호 주셈(가해자 번호)전화해봐/
제가 그 디엠을 무시하자, 다시,
/*진아나 도*인데너가 원하는게 사과받는거면너 시간 될 때전화 주라아니ㅋㅋ 헤어졌으니까여자친구한테 그만하고일단 전화 해보라고/
라고 왔더라고요.

아니, 원하는게 사과라면, 이라뇨.제가 원하는건 제 이야기를 알리고 싶었던 것이고 가해자의 죄가 세상에 알려지길 바랬던 것이며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거에요.저는 5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매일을 울고, 강간을 당해 신체적으로 아팠던 기간에는 서있기도 앉아있기도 힘들었으며, 매달 있는 월경통이 배로 심해져서 매달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었어요.
주위 사람들과 함께 웃고 떠들면서도 그들에게 괜히 뭔가 숨기고 있는 기분 때문에 억지로 그 사람들을 안 만나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상처주기도 했어요.
전 그날 밤의 기억에 대한 악몽을 계속 꾸고, 일상생활 하면서도 그 기억들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헤집어 항상 불안해하고, 시각적으로 성적인 내용을 우연히 보아도 구토증이 밀려왔습니다.
그날 입은 옷은 다시는 입지 못해요.

어차피 나중에 벌받을테니라는 생각에 글을 다시 올리지 않고 내버려둘까 싶었지만제가 고통받던 그 시간들을 생각하면 절대 내버려둘 수가 없어요.게다가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오히려 글을 신고하고, 스토리도 신고하고,여자친구를 보호하기위해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거짓말을 하고. 저는 여자친구에게 아무짓도 한 적도 없고 여자친구가 먼저 제 지인에게 욕 한 것 뿐인데요.
자기가 밥먹은 스토리를 올리기 위해 욕 안 먹으려고 인스타 계정을 비공개로 돌리는 센스까지,저는 정말 용서할 수 없습니다. 
징하다, 라고 생각할 분들(가해자, 그리고 그 편에 선 친구들). 정말 당해보지 않았으면 함부로 하지 않는게 맞습니다.
저는 이전 그 글을 올리기 위해 몇날며칠을 고민했어요. 저에게 있을 피해 또한 예상하고 올렸고, 다행히 저는 그로 인해 5개월동안 저를 묶어놓았던 쇄사슬로부터 정말 해방될 수 있었어요.
그런데 가해자는 그 글을 신고해서 내려지게 만들었고 그 행동은 제가 겨우 낸 용기와 그간의 고통을 비웃어 넘겨버린 것과 다름없습니다.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적반하장이자 사회적 회피형이죠.
저는 가해자 당신에 의해 아파왔던 일들을 세상에 알리는걸 절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해자의 친구, 지인 누구든 가해자의 편에 서서 신고를 도운 분들,당신들의 여동생이나 누나, 언니 에게 이런 일이 있어도 그런 행동을 할지 생각해주세요. 부탁입니다.
저는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고 행복하는 것 그 이상 바라지 않습니다.제 일을 세상에 알리고, 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더라도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것,그거면 저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고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한동안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알리지 못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당당하고 강하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고저로 인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with_you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여태 댓글로, 디엠으로, 위로하고 격려해주신 수많은 분들 정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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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제가 다시 올렸던 글이었고, 또다시 가해자에게 신고를 당해 글은 내려졌습니다.

 
 
 

(제 아이디가 드러나는 것은 개의치 않겠습니다.)

가해자는 또 다시 이 글을 신고하여 내려지게 되었고,
또한 페미니스트 운동을 하는 분의 인스타그램에도 리그램 되었지만, 그 글마저 가해자의 신고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전 이렇게 공개적으로 글을 올리기에까지 저는 정말 큰 결심이 필요했고
저는 저 같은 피해자들이 용기를 얻고 당당해지기를 소망합니다.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저에게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가한 가해자가 진심으로 사죄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최대한 이 이야기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