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자 장애인이 싫어요

저는 남자 장애인이 너무 너무 싫어요. 정말정말 싫어요. 선천적도 싫고 후천적도 싫어요.
 저는 의류 및 잡화 등을 취급하는 매장을 운영하는 10년차 자영업자입니다. 매장 앞에 매대를 내어 놓고 할인행사도 간간히 겸하고 있습니다. 할인행사를 할 때는 알바를 따로 써야 할 만큼 손님들도 몰리고 행사를 하지 않을 때도 매출이 괜찮게 나오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장사물이 들었다고 하죠? 왠만한 손님들은 진상으로 느껴지지도 않고 다 웃으면서 친절하게 대처하는 편입니다. 친절함으론 정말 자부심 있어요^^ 수많은 손님들을 거쳤기에 보통 진상이 아니고서야 기억도 안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고두고 떠올리게 하는 진상들은 단연코 남자 장애인입니다.
 비교를 하기 위해 여자 장애인 얘기를 조금 해보자면, 여자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언어장애인일 경우엔 의사소통에 아주 약간의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그 분들도 한 두 번 겪은 게 아니신지 나름 요령이 있으시고 저도 열심히 소통하려고 하면, 이게 뭐 문학적 표현이 오고 가는 것도 아니니 굉장히 무난히 지나갑니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의 경우엔 대부분 보호자랑 함께 오십니다. 장애인까진 아닌 것 같고(솔직히 구분 못해요) 환자 정도의 불편함이신 분들은 간혹 의자를 요구하시긴 하는데 의자가 별로 깨끗하지 못하다고 말씀 드리면 괜찮다 하시고 앉으세요. 앉아서 이것저것 보여달라 하시긴 하지만 대부분 많이 사십니다. 미안한 마음에서겠지요? 그래서 저도 좀 더 세심하게 응대하려고 노력해서인지 단골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이런 분들은 절대 손님들이 바글바글 할 때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한가할 때 골라서 오셔서 필요한 만큼만 요구하십니다. 여자 지체장애인 역시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이런 분들은 보호자랑 함께 오시고 보호자 曰 장애인이니 편한 스타일을 원한다, 이 정도의 특징이 전부입니다.. 이 분들은 굉장히 조용한 편입니다. 거의 그림자 수준으로..
 그러나 남자 장애인은 다릅니다. 신체장애인일 경우 매장 문 앞에다 휠체어를 주차(?)하서 이리 오라며 고래고래 소리지릅니다. 안에 손님이 많던 적던 그것은 전혀 그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죠. 가보면 자기 앞에다 물건을 대령하랍니다. 이 분들은 절대 안에 있는 좀 더 비싼 상품들은 사지 않습니다. 밖에 있는 매대 물건만 사는데, 밖에 있는걸 다시 자기 앞에 나란히 놓아 비교하라고 요구합니다. 귀찮고 짜증나서 얼른 보내버리려고 앞에 갖다주면 안의 물건을 자기한테 가져와서 비교하래요. 해줍니다. 물론 안삽니다. 제일 저렴한 물건을 사지요. 비싸네 어쩌네 짜증내고 흉보고.. 기분은 점점 나빠지죠. 그러곤 말같지도 않은 말들을 계속 걸며 계산을 느릿느릿 합니다. 남자 신체장애인들은 대부분 이 레파토리입니다. 이 난리를 치고 안 사는 경우도 많아요^^ 장애인까진 아니어도 몸이 좀 불편한 경우도 비슷합니다. 물건 포장을 전부 벗기고 상표도 떼고 가져가겠다 해서 그러면 교환, 환불은 안된다고 안내를 하니, 내가 몸이 불편하니 교환하러 올 때 까지 상표와 포장을 보관하라는 경우도 꽤 흔한 케이스입니다. 안된다고 하면 난리난리.. 소리 지르고 아주^^ 손님들은 얼굴 찌푸리시고 혀를 차며 나가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 마음에 안든다고 상의를 훌렁훌렁 벗는 분도 계셨어요. 그냥 죽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제발요.. 
 남자 장애인을 손님과 점원의 관계가 아닌 경우로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정말 웃기는건, 제가 갑인 경우에도 그 분이 갑질을 하시는 경우도 많다는 겁니다. 제가 여자라서 그런거라는게 정말 짜증나죠 ㅋㅋ 남자 장애인들은 본인들이 몸이 온전치 못하니 살기 위해 무언가 틈이 보이면 그걸 파고 들려는 기질이 있나봐요. (여자 장애인들은 안그런데 왜 그러는지?) 윗사람인 저에게 잔심부름을 시키려 들기도 하고 본인의 업무를 제게 떠넘기기도 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여자만 보면 그럽니다.  비장애인들이 뻔뻔하게 웃는 얼굴로 떠넘긴다거나, 애교반 부탁으로 떠넘기는 것과는 굉장히 상이합니다. 부려먹는 태도, 말 그대로 갑질을 합니다. 갑이 아닌데 어찌?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우리 나라에선 남자가 여자를 하대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서비스직이라면 더욱 쉽게 공감하실 부분일테지만, 여자직원에겐 난리를 치다가 남자직원이 오니 급점잖아지는 그런 경우들, 많이 보셨을거예요. 비슷한 케이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비장애인 남자들한테는 절대로 그런 부탁?부려먹기?를 하지 않아요. 
 저는 남자 지체장애인이 괴성을 지르며 밤길을 쫓아 달려오던 일도 겪었습니다. 저희 집 앞에서 30분 동안 소리 지른 적도 있었어요. 알고보니 다른 아파트 주민.. 남자 지체장애인이 실제로 성추행(터치)를 한 적도 있었고요. 아주 어려선 같은 반 남자 지체장애인에게 세게 맞은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저에게 하는 말들은 그저 ‘장애인을 차별하지 말라’ ‘장애인에게 선입견을 가지지 말라’ ‘모든 장애인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이 따위 위로도 안되는 것들 뿐이죠. 배려에 배려만 거듭하라고 강요합니다. 맞아요. 모든 장애인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 않은 남자 장애인도 있지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여자장애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선입견들을 만드는건 항상 남자 장애인이고 여자 장애인들만 피해를 보는 거죠. 
 퇴근 하고 맥주 한 잔 하고 넋두리 해봤네요.. 재미 없는 하소연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