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은 똥멍청이는 어떤곳에서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지방에 거주하는 24살 남성 백수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회사생활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글이 두서 없거나, 문법상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일 못하는 사람입니다. 계약형태, 직종, 기간에 상관없이 항상 일못한다, 이게 그렇게 어렵냐, 이게 그렇게 안되냐 도대체 몇번째냐, 나중에 사회생활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너처럼 못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라는 말을 항상 들으며 지나왔습니다.
 
 먼저, 제가 노동을 해봤던 이력을 말씀드리자면, 고등학교 3학년 현장실습 생산보조 3개월, 21살 때 병역의무를 이행 하기전에 다른 공장에서 다시 생산보조 3개월 음식점 주방 설거지 대략 기간으로만 환산하면 1년6개월 정도의 경험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하고싶은 일이 있는데 목돈을 어느정도 모아서 타지에서 할 생각이고, 집에다가 이런 계획을 말씀드리고 손을 벌려서 지원을 받을 가정형편과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더 구해서 스스로 번 돈으로 계획을 실행에 옮겨야 하는 상황입니다.
 
서론이 많이 길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누구라도 처음에는 많이 미숙할 수 있겠지만 저는 유독 이러한 미숙함이 남들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며, 숙달이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겁니다. 위에서 열거 했던 1년 6개월 정도의 별볼일 없는 이력이, 작년까지의 이력인데  올해에는 돈까스집 출근 이틀, 중국집 출근 반나절만에 편의점 식품 물류센터 4일, 가전 모터 생산 공장 보름, 또 지난주 에어컨 부품 생산 공장 일주일만에 모두 타의로 혹은 타의에 의한 자의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이 중에서 중국집은 제게 직접적으로 그냥 가라고 말씀하셔서 명백하게 잘린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곳들은 제 업무능력 부족으로 인해 일하는 기간 동안 함께 했던 분들의 질타를 견디지 못하거나 솔직하게는 견디지 않고 제가 스스로 그만두겠다고 말씀 드린적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기 이전에는,  저 또한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문제고 그래도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 후에는 일 많이 늘었다. 이제 좀 하네 라는 칭찬도 들어본 적 있으니, 조금만 참고 견뎌보자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가는곳마다  질타가 끊이지 않고, 위에서 상술했던 과정들이 반복되니까 견뎌보자 했던 다짐이 거의 없어졌을 정도로 많이 해졌습니다. 물에 젖기 전까지는 많은 손길이 닿아도 파손의 정도가 심하지 않던 튼튼했던 박스가 물에 젖고 난 이후에는 힘을 거의 싣지 않은 손길에도 쉽게 파손되는것 처럼요. 제가 처음 노동을 해봤을 때와 지금의 심정이 딱 박스가 물에 젖기 전, 후 꼴이네요… 
 
읽으시면서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길래 그랬느냐 속으로 말씀하신다면, 일을 배울 때 이건 이렇게 정렬 해놔라 라고 말씀하실 때 네 하고 가르쳐주신대로 몇 개 하다가 어느순간 반대로 하고 있을 때도 있고 혹은 반대로 하지 않더라도 손이 많이 느려서 같이 일하시는 분께서 본인의 일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저를 도와주셔야 했던 적도 있고, 같은 실수가 반복되거나 아니면 같은 곳에서 실수가 반복되지 않으면 새로운곳에서 실수가 보이고,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됐었습니다.
 
메모를 해봐도, 퇴근 후 집에서, 잠 들기 전 누워서, 출근길 회사로 향하면서 메모 해놓은 사항들을 확인하고, 이건 이렇게 해봐야지 오늘은 욕먹는 횟수를 줄여봐야지 해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겪었던 이런 과정들이 떠오르면서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저는 사람이 일을 못하면 성실이라도 해야하며, 비록 현재는 똑같이 못할지라도 노력하며 시도하는 사람과 그럴 생각 조차 없는 사람의 결과는 반드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장에서 일했었을 땐, 못해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저 친구 그래도 열심히는 해보려고 하는구나. 라는 모습을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작업후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도 혼자 작업장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있다가 그걸 보셨던 분께서 제게 왜 작업시간도 아닌데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고 있냐고 하지 말라고 관리자들이 보면 우리가 너 쉬는 시간에도 일 시켰다고 우리 혼난다, 어차피  한다고 해봤자 죄다 형편 없을텐데 그냥 가서 쉬어라 라고 말씀 하시더군요.
 
이 때의 참담함은 정말… 이 말을 들었던 공장에서는 이새끼는 한국말 잘 못알아 듣는 동남아 외노자들도 다 하는 일을 왜 그렇게 못하냐고 한 번 얘기 해주면 들어 먹어야지. 말씀하시더군요.
 
보시기에 따라 제게 저렇게 말씀하신 분의  유별의 정도가 있을 수 있겠으나, 그 유별의 정도 이전에 근본적으로 제게 문제가 있다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미치겠는 것은,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잘 안된다는 겁니다. 제가 빠릿빠릿 하게 알아듣고 할 수 있으면 저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공장에 가보면, 대부분 어머니 아버지뻘의 어른들 이시던데, 그렇다고 제가 일을 가르쳐 주시는 그 분들께 그냥 대답만 네네 하는것도 아닙니다. 점심시간 간식시간이 지나면 식사는 맛있게 하셨는지 여쭙고,  더운 날씨에 땀 흘리며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 이모 수고 많으십니다. 빈 말이라도 건네고 집에서는 투정도 부리고 부모님과 다투기도 하는 못난 자식이지만, 그래도 밖에서는 가식적으로라도 저렇게 하는편입니다.
 
남의 주머니에서 돈 꺼내와서, 내 주머니에 넣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고,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건 고등학교 3학년때 현장실습을 나가 처음으로 월급을 받았던 5년전에 이미 깨달아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배님들께서 보시기에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이를 조금 더 먹고나니 무섭습니다.
 
직장에서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유복한 가정환경도 아닌데, 정말로 저곳이 내가 나가야하는 세상이라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네요. 활성화된 커뮤니티인 이곳을 알게되고, 이곳에다 글을 올려야 겠다고 마음을 먹고 며칠이 지난 오늘에서야 글을 작성하지만  지각을 당연시 하는 사람들도 또 다른 언행으로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도 직장생활을 하는걸 보면 그저 능력만의 문제는 아닐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제가 아직은 이 생각을 하기전에 개선 해야할 제 문제점들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선배님들 저같은 똥멍청이는 어떤 직장에서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저와 같은 상황을 겪고 계신분들이 있다면, 저는 다시 마음을 잡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이라도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시느라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보실 수 있게 되서 많은 조언들을 해주셨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보다 훨씬 먼저 삶과 목표를 위해서 이 일을 겪으셨을텐데…  모든 직장인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