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는법

헤어진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다 잊은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더라구요.갑자기 제 앞에 다시 나타난 그 사람때문에 너무 당혹스러웠습니다.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는 시점에 등장한 그 사람에 모습에 너무 힘들었습니다.혼자 참아보려 하다가 그래도 그 사람의 감정이 궁금하더군요.헤어질 때 참 모질게 헤어졌습니다.상대방은 저의 이별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저는 친구로라도 지내자고 이야기 했습니다.우리의 이별은 그 사람의 지나친 집착때문이었습니다.물론 크고작은 다툼들이 몇 번 있었지만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그건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하지만 제가 직장동료와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수많은 억측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심지어는 남녀동료들이 같이 있는 자리에서 웃었다고, 누군지도 모르는 이성동료가 제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간 상황에도, 심지어는 그의 친구와 웃으며 이야기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저에게 추긍을 하더군요.그런 상황이 있을때마다 저는 침착맨마냥 달래보려 했지만 그럴때마다 더욱 강경한 태도로 나왔고 어쩔 수 없이 이성적인 답변을 내놓으면 늘 변명만 하고 차가운 사람으로 내몰렸습니다.더 이해가 안갔던 건 그 사람은 이성동료들과 웃으며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겁니다.저에게 그런 모습이 포착되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할 때에도 저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하거나 혹은 역시 좋은사람 주변엔 좋은사람들이 머무른다고 치켜세워주었습니다.어쨋든 결과적으로 그 사람은 제가 동료와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연락을 끊어버렸고 하루종일 연락을 시도하던 저는 연락을 포기하고 며칠 후 나에게 연락이 온 그사람과 만나 단판을 지었습니다.그리고 결국에는 그 사람은 저를 붙잡았고 저는 친구로 지내며 그 사람이 언젠가 절 이해할 만큼 이성과의 교류가 생겼을때에 그 사람과 다시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처음 교류를 하던 몇주 간 그사람은 사귈 때와 마찬가지로 저에게 데이트를 요구해왔었으나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여 저를 증오하다군요.지금 우리사이가 늘 제가 말해오던 저의 주변 이성들과의 관계가 아니냐,사귀기는 싫고 버리기엔 아까운 사이. 늘 자기중심적이고 자기변호만 하며 장점이라곤 매일 만나러 와주었던거 뿐이었는데 취직을 하며 그 장점마저 사라졌다며 앞으로 연락을 하지 말자더군요.그런 사람이 갑자기 제가 사는곳 바로 옆으로 이사를 왔고 처음엔 너무나 분노했습니다.하지만 그 분노는 그사람을 아직도 사랑하는 제 마음을 감추기 위한 반작용인것 같더라구요.그래서 연락을 했습니다.아직도 나를 그런 이기적이고 못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는지.첫 대답은 그 당시 철없던 자신의 모습에 대한 미안함이더군요.르리고 이어지는 대답은새로운 사람을 만나보니 제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깨달았다는 겁니다.연락을 할 때 저는 이미 그 사람에게 새로운 인연이 생겼다거나 여전히 저를 증오하고 있을 두 가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그랬을 경우 더러워서든 제 스스로 견디지 못해서든 방을 옮길 마음이 충분히 있었기 때문입니다.그저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더라구요…하지만 그 사람이 더이상 저를 그런 무례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구원을 받은 기분이었습다.그사람의 행복을 축복하며 연락을 끊었습니다.그날 하루종일 입으로 소리내어 말했습니다.나는 괜찮아질 것이다. 나는 행복해질 것이다. 나는 또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부질없는 짓이지만 조금은 맘이 편해졌습니다.며칠간 미친듯이 감정을 소모시키니 조금은 이성이 돌아오더군요.그 사람의 새로운 연인은 그의 직장동료입니다.직장동로와 좋은 교우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제가 이성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저에게 변명을 할 때 늘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직장 동료는 직장동료일 뿐이며 직장 내 성공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이성친구는 너에게 도움이 안되는데 사귀는 건 상대방에게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말그대로 내로남불인거죠 ㅎㅎ..그리고 그와 마지막 톡에서 느꼈던 자신의 새로운 연인에 대한 말도 신경쓰이더군요.새로운 만남을 가지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깨달았다는 부분.새로운 연인에 대한 배려심과 사랑이 부족한 그 모습.저와 사귈 때에도 마찬가지였겠죠..그럼에도 새로운 연인과 계속 사귀는 이유는 그저 자신을 좋아한다거나 부수적인 이유가 있어서겠죠..이번일을 겪으며 깨달은 것은 제가 그사람보다 더욱 많이 사랑했다는 것이고배운것은 이런 경험은 저 스스로를 너무 아프게 한다는 겁니다.이성적으로 그 사람은 저보다 나은게 무엇하나 없습니다.물론 외모적인 부분을 떠나서 서로에 대한 연인으로서의 태도에 대한 부분에서요.하지만 잊지 못하고 더 아파하는 것은 저라는게 너무 슬픕니다.왜 아직도 잊지 못하고 이렇게 아파하는지..너무도 간절한 사람이라면 잊지못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저에게 잘해준 기억이 없는 그 사람을 잊지 못하는 제가 저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어떻게 하면 그사람을 잊을 수 있을까요.새로운 사람을 만나야할까요?아님 시간이 약일까요?적지않은 나이에 이런 감정에 힘들어 하는 제가 너무나도 싫습니다..저 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