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남자와의 연애

그렇게 나의 연애가 끝났다. 너무 괴로웠다. 내가 한 선택이었는데도 아니 다시 말하면 선택을 강요 받았다.
오늘도 역시 괴로웠다. 그 사람은 너무 잘지내고 있는 것 같았다. 히키코모리를 자칭한 유튜버에게 관심을 표할 정도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가 남긴 짤막한 댓글이 나를 이리 아프게 할지 몰랐다. 나는 그렇게 이별중이다.
그와 나는 왜 맞지 않은 걸까? 맞추어 갈 수는 없었을까? 항상 나만 노력하는 연애였다. 여태까지 연애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노력을 하지 않는 쪽에 가까웠다. 생각해보면 노력한 적이 있었던 것도 같다 . 그때도 지금처럼 힘들었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학교생활, 일상생활을 하니까 정말 미칠 것 같다. 더군다나 나는 임고생이다. 늘 공부의 압박, 취업의 압박 속에서 살아야 하는 내가 지금은 너무 불쌍하다. 자유롭게 슬퍼하고 싶다. 이제는 감정표현도 힘들다. 감정이 없는 사람이 이기는 것만 같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와 나의 연애는 이랬다. 우리는 장거리 커플이였다. 고백은 그가 했고 나는 그 고백을 쉽게 받아들였다. 그것은 만난지 두 번째였다. 쉽게 시작한 사랑은 쉽게 끝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여튼 우리는 그렇게 처음엔 매주 보았다. 그는 그것이 힘들어 날 포기하려고 했다. 붙잡았다. 결국 이주에 한번을 보게 되었다. 그러다 그가 나한테 실망했다(어떠한 나의 모습이 싫었다고 했고 나같아도 싫었을 것 같다. 그것은 술주정). 그때도 붙잡았다. 자신의 문제라며 자책하며 나를 포기할 때도 나는 붙잡았다. 자신은 쉽게 포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만 이기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여태의 연애가 그렇게 끝났다며 나를 떠나가려고 했다. 그래도 내가 노력하겠노라고 그렇게 늘 이해해 주었다. 이해해주다보니 어느새 나는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닌데, 내가 원하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닌데, 그 모습을 상상하니 끔찍했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선택을 했다. 내가 너를 포기하겠노라고. 그렇게 말하니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떠나갔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한시간 전의 통화는 우스워졌고, 그를 향한 나의 마음이 우스워졌고, 우리의 추억이 우습기만 했다. 무엇하러 그렇게 노력했나 싶고 앞으로 누굴 만나서 똑같은 연애를 반복하려니 정말 진절머리가 난다. 일찍 결혼하고 싶은 나의 꿈은 이렇게 어렵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