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연락이 온걸까요

상견례후 얼마 지나지않아 퇴근길에 교통사고가 났는데
꽤 오래 입원해있었습니다.
다리가 아작났다 할 정도로 많이 다쳤었어요.
사고때문에 진행하려던 결혼은 미뤄졌고
입원하고부터 퇴원하고 얼마간 총 20kg정도 쪘구요.
평소엔 167/49~52를 유지하며 살았어요.
살이 잘 찌는 체질탓에
저는 운동을 좋아했고, 몸매 가꾸는것에 행복함을 느끼던 사람이였습니다.
운동이 습관이였고, 하루 일과중 하나였어요.
그렇지만 사고후 많은게 바뀌었죠.
그동안 해왔던 몸매를 가꿔주던 운동들은 할 수 없었고,
재활을 위한 운동정도만 가능했던 탓에 퇴원후 한동안 살이 쉽사리 빠지지 않았었어요..
결혼하기로 했던 남자는, 처음부터 첫눈에 반했다며 줄기차게 호감을 표시해왔던 남자였고,
늘 저에게 다 해줄 듯 온갖 사랑과 관심을 쏟아주어 그 마음이 고맙고 감사해 만나게 되었었어요.
2년정도 연애후 상견례까지 하고 결혼을 약속했으나
사고후 제 몸매변화를 그 남자는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너는 살찌면 안되는구나 니 몸이 걱정은 되는데 마음이 예전같지 않다는 말,
너는 평생 말랐을 줄 알았다는 말,
말랐을때랑 어쩜 이렇게 다르냐 다른 사람 같다는 말,
나중에 결혼해서 관리안하면 이렇게 되겠네 라는 말,
수없이 많은 말들로 제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몸 좀 나아지고 건강해지면 다시 조금씩 관리할거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사실 속으론 지금이 더 편하고 좋은거 아니냐며, 20키로를 언제 빼냐 말도 안된다 하며
제 의지를 꺾고, 제 자존감을 바닥까지 떨어트렸어요.
오기가 생겨 억지로라도 기존에 하던 운동들을 하려고 했지만
몸이 쉽사리 말을 듣지 않았고 고통도 동반되어 포기하기 일쑤였습니다..
거울 속 제 모습을 볼때면 답답해 눈물이 나왔고,
제 상황을 다독여주진 못할망정 늘 상처주는 말만 하는 그 남자에게 지쳐갈때쯤
결국 남자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몸도 아픈데 이별까지 하게되니 많이 아파했어요.
하지만 잡지는 않았었습니다.
무서웠거든요..
그 남자를 계속 만나면 또 상처받는 말들만 주구장창 들을까봐요.
헤어진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
지금까지 17kg정도 다시 뺐고, 예전만큼은 아니여도 다시 자존감도 올라가고,
몸도 거의 회복해 요즘은 다시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어요.
근데 어제 그 남자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헤어진후 제 인스타도 언팔하더니
굳이 제 인스타를 찾아와봤는지
다시 살뺐더라 빼니까 역시 옛날얼굴 나오네 잘지냈나보다 고생했다 보고싶다 라는 둥
정말 아무일 없었던 것 처럼,
마치 저한테 상처한번 안주고 옆에서 응원했었다는 사람처럼 뻔뻔하게 연락이 왔어요.
그냥 답장하지 말까 하다가,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는데
보고싶었다고 한순간도 잊은적없다고
외면도 내면도 아름다웠던 사람을 외면이 잠시 변했다고 그렇게 떠나는게 아니였는데
상처주어 미안하다고 하네요..
통쾌할 줄 알았는데 눈물이 났어요.
정말 바보같은거 아는데, 이 감정이 뭔지 모르겠어요.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은 없지만 자꾸 눈물이 납니다.
살이 찌고 안찌고를 떠나,
제가 가장 아팠던때에 저한테 그렇게 상처를 준 사람인데,
왜 그 남자 연락에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어디에 터놓을 곳이 없어 여기에 끄적여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