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미안해

엄마, 아빠 미리 말할게 미안해
 
 
사실 이 글은 정말 엄마 아빠한테 미안해서 쓴거야 우리집은 남들이랑 똑같이 살게 된게 내가 중학교에 입학한 뒤였고.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우리 집은 정말 가난에 시달렸어 정확히 기억해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내 생일었고 난 그날 친구들의 축하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어 엄마 전화가 와서 오늘 외식하러 나가려고 전화한건가, 라는 생각을 하며 들뜬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아빠 손 다쳤다는 소식이었어. 지금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져 내릴 일이야 난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 손을 잡고 큰 병원으로 갔고 다행히도 수술은 잘 끝났다는 말을 들었어. 엄마는 안도한 표정으로 나를 꼭 안아주었고 아빠는 병실에서 누워계셨어. 난 기껏해야 초등학교 4학년이었어 그 때 당시에는 다른 애들에 비해 철이 안들었었고 난 그래서 엄마 아빠가 너무 미웠어. 내 생일이었는데 난 친구들의 축하만 받고 그렇게 끝나버렸잖아. 그래서 엄마한테 투정도 많이 부렸어 나도 생일선물을 사달라고, 나도 친구들처럼 좋은 핸드폰으로 바꿔달라고, 엄마한테 투정 부렸지만 우리 집은 그럴 사정이 전혀 아니었어. 지금에 비해 월급도 반토막이었고, 수술비, 입원비에, 아빠는 신경이 끊어져서 손에 감각 조차도 잃어버리셨는데 장애 판정도 받지 못하셨고 그 이후로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난 그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 아빠는 완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장에 발도 못 들여보냈어. 나같아도 그랬을 것 같아 기계에 손이 빨려들어가서 손을 다치신거거든 아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3개월 뒤부터 다시 일을 나가기 시작하셨어. 단지 우리에게 너무 미안해서 라는 이유였고 아빠 아니면 생계를 유지해줄 사람도 없잖아 당장 먹고 살 돈도 없었으니까 우리 아빠는 그거에 대해 너무 죄책감이 크셨나봐 그래서 난 지금도 그 생각 하면 눈물이 나
 
아빠가 나보고 어렸을 때부터 말했었어. 우리 엄마 아빠는 다른 엄마 아빠에 비해 나이도 많아서 나랑 있을 시간도 적을거야 우리 딸 아빠 죽기전에 호강 시켜주겠지, 늘 이런말을 하셨어. 그래서 내가 지금 공부하는 것도, 죽어라 눈물을 흘리면서 교과서를 읽는것도 전부 이것 때문이었어. 난 사실 공부 하고 싶지 않아, 하고 싶지 않지만 난 해야 하고. 우리 아빠는 지금은 회사의 부장이 되셔서 남들이랑 똑같은 삶을 살고 있어. 난 우리 집이 그 정도로 어려웠다는 것을 6학년 때 깨닫게 되었고 그 이후로 난 공부만 했어. 그리고 학원비를 내주는 엄마아빠한테 너무 미안해서 옷도 제대로 한벌 사달라고 한적이 없었고, 친척들에게 받는 용돈은 저금하거나 모두 엄마 아빠한테 드렸어. 내가 너무 미안해서, 내가 잠시동안 엄마 아빠를 생각하지 않은게 너무 미안한거야 난 아직도 그 죄책감이 너무나 커.
 
엄마의 꿈은 이거였어. 학창시절로 돌아가서 다시 공부하고 싶다. 난 외동딸이야 언니도 , 동생도 없기 때문에 엄마는 나만 바라볼거고, 엄마는 나로 꿈을 이루고 싶어 할거야. 엄마가 학교 다닐 시절에는 우리 삼촌이 공부를 너무 잘하셔서 엄마가 공부할 기회가 없었거든. 난 엄마의 과거이자 엄마의 꿈이야 엄마가 시험을 못봐도, 잘봐도 안아줘서 엄마를 미워할수가 없어.
 
많이 힘들고 지쳐서 그냥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많이 해봤거든 근데 억지로 나한테 웃음을 보여주는 엄마 아빠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어 난 얼굴이 잘나지도 않았고, 키도 크지 않고. 딱히 손재주가 좋지도 않아. 내가 할 수 있는건 내가 성공해서 우리 엄마 아빠  지금까지 힘들었던거 싹다 잊게 해주고 싶어서 내가 해줄수 있는게 단 이것 뿐이었어.
 
내가 엄마가 몰래 울때 손도 못잡아줘서, 아빠가 아침에 혼자 밥 먹을때 깨있었으면서도 얼굴 한번 보지 않았던거. 많이 미안해 고작 나 같은 한사람이 뭘 바꿀수 있겠어 그래도 내가 좀더 열심히 할게 좀더 죽을듯이 죽어라 살아서  엄마 아빠 덜 힘들게, 지금까지 나한테 투자한거 전부 헛된거 아니라고 꼭 성공해서 아빠가 그렇게 가지고 싶어 했던 차도, 내가 꼭 성공해서 제발 우리 엄마 화장품 샘플좀 그만 쓰게 해줄게 내가 많이 미안해 철이 없었어서 내가 엄마 아빠를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건 공부 뿐이라는거 나도 잘알아 나밖에 없어 난 사실 꿈이 없어 그래도 꿈을 가져볼게 제발 엄마 아빠가 진심으로 나한테 웃는 날이 오게 해주겠다고 엄마 아빠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