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안녕 은정아 널 은정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아직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불러본다.
이젠 널 서윤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훨씬 더 많고 익숙하겠구나
너는 잘 지내고 있니? 너랑 이별한지 어느새 11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는데
그동안 나는 널 보고싶기도 했었고 니가 나랑 헤어진 이유가 내가 군에있을때 바람이었다는걸
알고는 한참 절망적이기도 하고 엄청 미워도했었어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넌 날 얼마나 가볍게 생각했었길래 그럴수 있을까 증오도 했었어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련함만이 남더라
그러다 점점 니가 생각나는 횟수가 줄어들며 널 잊은듯한 시간속에 계속 살아왔어
그런데 어제 밤에 니가 꿈에 나오더라
시간이 많이 지나서인지 지금 니 얼굴도 생각이 안나고 꿈속에서의 모습도 기억이 안나
꿈에서는 그냥 너라는걸 알수 있는것같았어
니 꿈을 꾼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꿈에서는 옛날의 너와 내가 된 기분이었어
아무것도 거리낄게 없었던 철없던 고등학교시절 아무 조건없이 그냥 보고싶어 만나던
돈없으면 자전거로 1시간거리를 타고 와서 기어코 만나던 그냥 보고만있어도 행복하던
그때의 꿈을 꾼것 같았어 그래서 그런건지 그동안 이런적은 없었는데 하루종일 궁금하더라
뭘 하며 살고있는지 잘 살고는 있는지 그래도 군 제대하고서는 가끔 연락듣기도 하고 그랬는데
어느순간 소식도 안들리게 되더라고.
나는 지금 5년째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어 내가 정말 많이 사랑하는 여자고
올해에는 결혼할 예정이야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이젠 내 맘속에서도
내 첫사랑이었던 너를 보내줘야할것같은 기분이라 이렇게 닿게될지 못닿을지 하는 글을 적고있어
너를 처음 보고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고 용기내어 입밖으로 내뱉어 인연이 되었고
그 인연으로 다신 없을 고등학교시절 너를만나 2~3년이었지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마웠다.
너에게 나는 어떤사람으로 남겨져서 나를 추억했을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스쳐지나가는 인연처럼 금방 잊었을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너란 사람은 밉지만 미워할수도 없고 생각났지만 볼수도 없었던 그래도 내 인생 어느 시간에서는 온전히 아무 조건없이 내 모든걸 바쳐서 열렬히 좋아하고 사랑했던 사람이었어.
남자의 첫사랑이 무덤까지 간다는데 내 무덤엔 지금 내가 세상가장 사랑하는 사람자리밖에 없을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제 널, 너와함께했던 모든추억과 함께 보내주려해.
아마 쉽진 않겠지만 노력하려고.
그동안 내 마음속 한켠에서 항상 따스히 존재했던 내 첫사랑아.
외로운 시절 내 마음을 지켜주던 내 첫사랑아.
고마웠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