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걸까요?

20대 중반에 시작된 6년간의 긴 연애를 끝으로
30대가 된 여자임
 
20대의 반 이상을 한사람과 함께 해서 어마어마한 후폭풍이 올거라고 생각했지만
뒷통수 맞듯이 끝난 사랑 덕분인지 생각보다 힘들지 않고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음
 
그렇게 난 30대가 되었고 몇번의 소개팅을 했지만
대화가 딱히 통하지도 않고 뭔가 딱 와닿는 느낌이 들지 않아 시간이 흐르던 중
 
나보다 2살 많은 30대의 남자를 만남
 
그 썸남은 연애 경험이 많지는 않았고 마지막 연애는 4년 전이였음.
소개팅으로 만난 썸남은 처음에 나한테 푹 빠져서
엄청 바쁜 회사일을 만사 제쳐두고 미친듯이 표현하고 좋아하는게 눈에 보일정도로 열정적이였음
 
그렇게 약 한달을 만나보다 나 또한 마음이 열려서 결국 사귀게 됨
그렇게 약 3개월을 만났는데 바쁜 회사일 때문에 몇번 싸운적이 있음
(물론 나도 회사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바쁜일이나 갑자기 생기는 야근같은걸 충분히 이해함.
그 부분에 있어서는 집착하거나 구속하고싶지 않은데 단지 약속에 늦으면 늦는다 미리 말을 안해준다거나 1-2시간 기다려도 미안한 기색이 많이 없어보여서 빡칠때가 있었음)
 
근데 과거에 연인과 많이 싸워 본 경험이 없는 남친은 반복되는 싸움에 지쳐하는거 같앗음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변한 행동들을 보고 나한테 식어가는 걸 느꼇음
 
예를 들어 예전에는 서프라이즈를 많이 해주거나
10분이라도 얼굴 보려고 달려오거나
정말 소소한 스킨십들(뽀뽀, 손잡기, 쓰담쓰담 같은)
진짜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눈빛 등등
 
그렇게 열흘정도 지켜보다 결국 남친과 대화를 시도함
오빠가 식은것 같다고…했더니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함
그렇게 반나절정도를 생각하더니 식은게 아니라 편해져서 조금 소홀해졌던것 같다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겠다고 함……….
 
나도 또한 우리가 20대 처럼 항상 열정 넘치고 미친듯이 불타오르는 사랑이 불가능하다는건 이해함
근데 이게 단지 3개월이 지나 원래 생활로 다시 돌아가면서 초반에 비해 소홀하게 느끼는건지
아님 이사람이 조금씩 식고 있는지 어느순간부터 판단이 잘 안됨………
 
나도 긴 연애 끝에 상처를 받아서인지
앞으로는 쉽게 변할 사람이거나 식을 사람이면 굳이 내가 상처받으면서 오래 붙잡고 싶지 않은데
또 그게 맘처럼 쉽지도 않고 판단도 못하고 있음……..
 
30대 남자들은 본인이 신경써야할 일들(가족, 인맥, 회사 등등)이 많아져서
여자친구가 무조건적인 우선순위가 될 수는 없다는건 알지만
대체 뭘 보고 이사람이 식은건지 아닌지를 판단해야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음…ㅠㅠㅠ
 
너무 내가 잡생각이 많은건 알지만
이렇게라도 도움을 청해보고싶어서 글까지 남김………
제발좀 도와주세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