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공시 중 '아시아 소재 제약사'는 어디일까요?

지난 8월 14일 삼바가 단일판매 공급계약체결에 관한 공시를 했는데, 계약 상대가 ‘아시아 소재 제약사’라고만 언급되었죠. 

그 동안 별로 이 회사가 어딘지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실은 귀차니즘 때문에) 오늘 삼바 띄우는 찌라시 기사를 보니까 불현듯 ‘아시아 소재 제약사’가 어딘지 궁금하지 뭡니까?

일단, 힌트를 얻기 위해서 국내 찌라시 기사를 검색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조그만 단서가 하나 포착됩니다.

삼바는 최근까지 로슈, BMS, 선파마 등 12개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17종에 대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출처  http://www.sedaily.com/NewsView/1S3G2WSMON

로슈와 BMS 그리고 언급된 게 바로 ‘선파마’.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선파마는 인도의 다국적 제약사로서 본사가 위치한 곳은 뭄바이입니다.

여기서 소설 들어갑니다. 

만약 8월 14일 계약한 ‘아시아 소재 제약사’가 선파마라고 가정한다면, 선파마는 8월 14일 이전에 삼바에 CMO를 발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겁니다.

그래서 유럽 EMA와 미국 FDA의 시판 승인에 관한 내용을 조사해 봤네요. 그랬더니…

2018년 7월 26일 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Ilumetri(성분명 Tildrakizumab)에 대해 승인 권고를 햇더군요.  
출처  http://www.ema.europa.eu/ema/index.jsp?curl=pages/medicines/human/medicines/004514/smops/Positive/human_smop_001325.jsp&mid=WC0b01ac058001d127&source=homeMedSearch&category=human

그렇다면 염증성 질환 치료를 위한 단클론 항체 제품인 Ilumetri는 2달 뒤엔 유럽 시판 승인될 게 자명합니다. 

미국 FDA는 2018년 3월 20일 상표명 Ilumya에 대해 ‘플라크 건선’ 적응증으로 시판 승인했더군요. 
출처  https://www.accessdata.fda.gov/scripts/cder/daf/index.cfm?event=overview.process&varApplNo=761067

삼바 공시에서 언급한 ‘아시아 소재 제약사’가 선파마가 맞다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유럽 시판에 들어갈 Ilumetri에 대한 CMO 계약이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물론, 미국에서 시판 중인 Ilumya에 대한 CMO도 수주했다면, 틀림없이 ‘아시아 소재 제약사’라고 언급되었을 듯. 

그래서 확인해 보니까 FDA와 라벨링 검토를 했던 시점이 2017년 12월이었더군요.
출처  https://www.accessdata.fda.gov/drugsatfda_docs/nda/2018/761067Orig1s000AdminCorres.pdf

이때쯤엔 선파마도 이미 시판 승인될 것을 인지했을 것이고, 따라서 이와 관련된 CMO 계약도 그 후에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겠네요. 삼바 공시에 따르면, 2월 1일 공시에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계약했더군요. 

소설치고는 아귀가 딱딱 맞아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소설이라고 해도 재미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