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관계 이혼만이 답일까요?

안녕하세요.
부모님 관계 때문에 힘이 들어 조언받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30대 여자고, 올해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 선으로 만났고
서로 정말 상극입니다 ㅠ
엄마는 돈 좀 있고 쓸땐 쓰는 그런 남자가 남편감으로 맞고
아빠는 콩나물 하나를 사도 가격비교 하는 알뜰한 여자가 부인감으로 맞고
서로 정반대의 성향이다 보니 무늬만 부부지
그냥 저냥 사십니다..
 
IMF때 아빠가 실직되고 재취직 하고 하면서
돈이 없으셨어요.
그때부터 엄마한테 생활비를 끊으시고 본인이 반찬 사고
전기세, 수도세 내면서 사셨어요.
생활비를 안주니 엄마도 공장에 일하러 다니시고
공장에서 일하다 손도 다치셨어요.
지금은 저녁에 가게에서 일을 하시는데 밤일이라 많이 힘들어하세요..
 
제가 용돈 주겠다 일하지 말라고 하셔도
엄마도 기본적으로 써야 할 금액이 있으시니 일하러 다니십니다.
 
저희가 어릴땐 자식때문에 산다 했겠지만
저도 동생도 이제 다 성인입니다. 다 밥벌이 하구요.
 
엄마랑 아빠는 각자 돈 벌어서 각자 쓰구요
저희 집은 다 각자 플레이에요.
그래서 씀씀이만 크지 돈이 모아지질 않아요.
 
엄마 생활비를 안주고 사셨으면
아빠가 돈을 모으셔야 정상인데 모은 돈 없다고 해요..
돈을 모을 줄 모르시는 거죠.
각종 보험 가입하다가 해지하고, 일도 고정적인 월급 받는 일이 아니다 보니
수입이 들쑥날쑥..
그리고 홈쇼핑에 파는 음식들이 좋아보이고 싸보이나봐요.
육개장 도가니탕 뭐 낙지볶음 등 몇박스씩 집으로 택배 옵니다 ㅠ
그거 누가 다먹나요 ㅠ 한두번 먹지 쌓아두고 먹을만큼 많이 먹는 사람도 없는데
홈쇼핑 물건 챙겨서 할머니나 큰아빠 갖다 드리구요
남한테는 그렇게 잘합니다.
 
정작 본인 가족한테는 못하면서 말이에요..
 
엄마의 인생이 불쌍하고 안됐지만
저는 이제 힘들어요 ㅠㅠ
엄마는 주구장창 저를 붙잡고 아빠 욕하시는데
저는 아빠 입장, 엄마 입장 이해는 하지만 아빠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생활비 안주잖아요.
 
생활비 쓰라고 카드 한장 줬는데 그마저도 많이 쓰면
많이 썼다 뭐라하니..엄마가 본인 사치 부리는데 쓴것도 아니고
다 반찬사고 그런건데…
 
엄마도 씀씀이가 큰편이긴 합니다.
예쁜거 좋은거 좋아하고 통이 좀 큰 편이에요.
 
최근에 엄마가 일을 쉬면서
아빠한테 생활비를 몇달 받으셨어요.
20년만에 처음 받은 거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마저도 100만원씩 2번 그다음 50만원 한번인가..
돈없다고 또 아빠가 줄이셔서 엄마가 화나서 안받겠다 하고
일하러 또 나가시구요. 
 
아빠도 나름 불만이
엄마랑 각방을 쓰고, 엄마가 아빠가 옆에 오는것도 싫어하십니다.
예전에 공장에서 일하면서 다치고 이런 모든 원망이 아빠한테 가있는거죠..
 
제가 보기엔 이혼이 답인 거 같아요.
엄마는 아빠가 홈쇼핑에서 뭘 사든 상관 안한다
내가 벌어 내가 쓴다고 하지만 그래도 택배가 3-4개 오면
또 화내십니다.
 
저는 이제 그냥 이혼하라고 합니다.
제발 이혼 하라구요……
 
그런데 이혼은 또 안하시네요..
 
저는 결혼하고 이제 집에서 나오겠지만
아예 신경을 끌 수가 없어요.
 
그리고 저런 환경에서 커서 저 정말 정신상태 안좋습니다 ㅠㅠ
남들은 밝고 긍정적인 것 같다고 하지만 아니에요.
다 가면일 뿐이에요.
속은 곪아 문드러져 있구요. 휴
 
저랑 비슷한 상황에 계신분들
조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