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네요.

저는 헤어진지 7개월정도 지난 남자입니다.
네이트판은 보통 오고가다 읽고 지나가는 정도였는데..
제가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서론부터 하자면
 
어린시절 이혼하신 부모님 덕에 자존감도 많이 낮아져 있었고,
맞벌이 하시느라 가족에 정이 부족했던 저는 우울증도 있었고,
사람과 이별한다는게 너무 싫어서
연애하는사람이 저랑 안맞아도 항상 길게했던 편이였죠.
 
맞춰주고 달래보고 이런 제가 지치도록 질질 끌고가면서까지 유지를 해왔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어린시절 못받았던 사랑을 받고 싶었나봐요.
헤어지자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기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긴 연애들을 하나 둘 끝내보니 허탈하더군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번호를 주고받게 되어 연락하다가 좋은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고,
만나는 동안 서로 큰다툼 한번 없었습니다.
제 앞에선 항상 씩씩하고 밝고 그 흔한 술한번 먹으며 실수한적 없고,
남들한테도 싫은소리 하나못하는 바보같이 착한아이였으며
여자친구는 저보다 5살 어렸고, 첫 여자친구는 아니였지만
첫사랑인것처럼 이 사람에게 빠져들었습니다.

어릴때부터 어쩔 수 없이 혼밥을 많이 해와서 그랬는지
찬밥을 좋아하던 저에게 밥은 따듯한밥을 먹는게 좋다며
퇴근 후 차려주는 밥상에 맥주한캔씩 하며 예능보며 웃고 지내는 이 상황들이
오글거리지만 느끼고 싶었던 가족의 정이란걸 사랑이란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느 덧, 2년을 만나게 되었고 설레임을 지나 이젠 거의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습니다.
헤어진다는 생각을 해본적도 없고, 미래를 꿈꿔왔죠.
이 사람이랑 결혼하면 행복하겠구나.
 
이때가 이 사람은 20대 초중반이였고, 저는 20대 중후반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돈에 욕심이 생깁니다.
더 잘해주고 싶고, 더 좋은곳에가서 좋은추억과 결과적으로 결혼을 하기 위한.
 
마음은 앞서가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보니 이일 저일 이직도 여러번 하게 됩니다.
그때마다 항상 옆에서 응원해주는 여자친구가 있었기에
무리를 좀 하더라도 교대근무라도 들어가서 몇년 바짝해서 기본자금이라도 마련하고싶었습니다.
 
그럼 데이트할 시간도 줄어들고 서운해할까봐 미리 4번정도 물어봤네요
괜찮겠냐고 그랬더니 괜찮답니다.
이렇게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힘들긴 했지만 버텨야했기에 악으로 일을 했습니다.
자는 시간 줄여가며 연락도하고, 쉬는날이면 데이트 하러 가고
하지만 몸이 점점 지쳐가는지 쉬는날 데이트전에 자다가 늦게 일어나
데이트를 못할때도 많아지고 최선이라고는 붙어라도 있는거 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의지가 부족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연애초에는 가능했거든요.. 조금이라도 젊었지만
 
또 몇일 시간이 흘러 쉬는날 제가 힘들어하는게 보였는지 좀 자고 오후에 만나자고 합니다.
푹 잔다고 잤는데 피로가 여전하더군요..
그날은 연극을 보러갔습니다.
공연보다 미리 도착하여 입장하여 대기중이였고 저는 잠이 들게 됩니다.
공연이 끝나기 직전에 깨서 미안하다고 하자 여자친구는 괜찮다고 합니다.
많이 피곤해보여서 안깨웟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게 마지막 데이트였습니다..
 
하루하루 평소와 다를거없이 일하며 지내던 어느 날
연락도 평소와 같았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이별통보를 받았고 정말 머리가 멍해지면서 울렸습니다.
감당이 안되더군요.
전혀 예상치 못한 이별, 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떠난다는 것,
 
 
이별 내용은 자기도 앞으로 준비해야 할 일과 서로의 미래를 위해 놓아주자라는 내용입니다.
이해는 됩니다. 저도 잠을 포기하고 연락하지만 이 사람도 잘 시간에 못자고 연락해야하며,
다음 날 지장을 줄 수 있는 문제니까요.
잡고 싶었습니다. 만나서 얘기하자며 억지로 한번을 만낫지만
서로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눈도 못마주치며 눈물이 너무 나서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마지막 만남도 무산이 되었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2년동안 만나며 처음보는 모습이였습니다.
당연히 일도 손에 안잡힙니다.
이 사람과 미래를 꿈꿔왔기에 버티던 힘도 없어져 버려 그만두었고,
 
너무 잡고싶어서 정말 인터넷에 떠도는 구질구질한 방법을
술먹고 다 해본듯합니다..
문자하기, 전화하기 다 소용없었습니다.
 
일을 그만 두면 잡을 수 있을거 같았습니다.
제가 시간을 맞추면 되니까요.
하지만 잡히질 않네요. 이 문제만은 아니였던거 같습니다.
이제 사랑이 뭔지 누구한테 정을 줘야하는지 정을 주는 것도 무섭습니다.
 
제 얘기만 해서 여자친구 얘기를 별로 못했는데
항상 제 옆에서 자기 힘든건 얘기 안하고 고생한다며 위로해주는 사람이였고
잦은 회식에 취해 오는길에도 마중도 나와주며
저 몰래 집안일도 해주고 그 흔한 투정한번 안부리며 오히려 제가 의지하게 될 만큼
든든하던 사람이였죠
 
시간이 약이라는말도 수 없이 들었고 처음엔 하루하루가 시간이 안가더니
이제 어느덧 7개월이 흘렀지만 드라마에서나 보던 그 자리를 지나가면 이 사람이 보입니다.
돌이킬 수 없다는것도 알고 다 알지만 그 당시에 행복해하던 제 모습을 보면 너무 힘이드네요.
 
저는 성욕이 부족했을지 몰라도 관계를 중요시 생각은 못했습니다.
물론 관계를 하면 좋죠, 하지만 이 사람의 품이 너무 좋았습니다.
항상 누구를 기다리며 혼자 잠들던 시절때문인진 몰라도
이 사람을 안고있으면 잠이 그렇게 잘옵니다..
포근하고 원래 있던 불면증도 사라진거같습니다.
하지만 또 혼자가 되었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이 있을진 모르지만
오늘은 너무 보고싶고 그립고 그 시절에 제가 행복에 겨웠구나 싶어서
투정부리고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두서도 없고 복잡하지만 안쓰면 너무 답답할거 같아서
술 한잔 하고 씁니다..
 
좋은 조언들좀 부탁드릴게요.
앞으로 누구에게 사랑을 주거나 받거나 하는건 힘들겟지만,
현재 커플이신분들이라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면 좋을거같아요.
 
너무 후회되고, 조금 더 늦게만났더라면 싶은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