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속시원한 이별

30살에 시작하고 약 3년간의 연예 끝에 여친과 6개월 전에 헤어졌습니다그러다 어제 갑자기 그녀에게 전화가 와서 연애할 때가 생각나 내 주변 지인에게도 못한 이 답답한 이야기를 풀어야하겠기에 익명에 기대어 여기에 풀고자 합니다.
전 여친은 2살 많은 연상이었고 어느 누구나 다 마찬가지인 것 처럼 처음은 콩깍지에 씌여 매우 좋았죠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우리들의 문제는 시작부터 있었습니다.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 매우 강렬한 에피소드만 몇 가지 쓸께요. 그래도 매우 글이 길기 때문에 바쁘신 분은 그냥 넘어가시면 됩니다 ㅋㅋㅋ
1. 썸의 단계일 때 어느날 드라이브를 같이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계산할 때가 되어서야 제가 지갑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잃어버린것은 아닌것 같고 차에 두고 온 거 같았죠. 그래서 그녀에게 지갑이 지금 없다 내가 차에 두고 온거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순간 짜증나는 표정을 짓더니 다시 잘 찾아보라고 하더군요. 저도 지갑이 없어져서 당황하여 막 찾아보았으나 없었고 그래도 차에 있을 것 같다라고 나름 당황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미안하지만 이거 계산해주면 내가 돈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때까지는 그녀가 짜증이 났다는 사실을 전 인지 못했죠. 아무튼 그녀가 계산하고 같이 제 차를 주차해 놓은 곳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가는 길에 그녀는 화난 것처럼 혼자 먼저 앞서 걸어가고 저는 쫓아가듯이 따라가며 계속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그녀가 한 말은 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일부러 지갑을 놓고 온것이 아니냐?? 계산하기 싫어서 두고 온것이 아니냐?? 라는 말투로 하더군요. 순간 어이가 없었지만 콩깍지 씌인 나는 아 그렇게 생각이 들 수도 있겠거니 하고 그런거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 뒤에 하는 말이 더 가관이었죠. 본인은 지금까지 연애하면서 단 한 번도 데이트 비용을 내 본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 식의 연애를 한적도 없다고요. 여기서 제가 그녀에 대해서 알아차리고 그만 만났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죠. 아주 멍청하게도 저는 예전 연애할 때도 대부분의 데이트비용은 제가 냈으며 여자는 남자와 달리 부수적으로 든 돈들 (화장품 등등 미용관련)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녀가 그렇게 돈을 많이 버는 직장이 아니라는 것도 생각해서 저런 말을 듣고도 마냥 그녀가 좋아서 알겠다고 예전부터 난 데이트비용은 내가 많이 부담했다고 하며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계속 가는 길에 미안하다고 사죄하며 갔죠. 매우 참 제가 똥멍청이네요 지금 쓰면서 생각해도 ㅋㅋㅋㅋ
2. 연애를 하면서 매 주말마다 그녀와 드라이브를 다녔습니다. 1시간은 떨어진 곳으로 매번 제가 운전하여 그녀 집앞으로 데리러 가고 태워서 최소 1시간은 떨어진 곳으로 놀러다녔습니다. 그녀는 자꾸 떠나고 싶어했고 전 그녀를 위해서 묵묵히 운전하고 돌아다녔죠. 그러는 와중에도 거의 분기마다 1박2일 또는 2박3일로 펜션을 잡고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물론 숙박비용, 장보는 비용은 전부 제가 부담했죠. 그렇게 1년이 지나보니 제가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져서 회사에서 점심도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먹던지 저녁을 굶기도 했습니다. 다이어트한다는 핑계를 대면서요. (아오 씹멍청이). 그래도 안되기에 그녀에게 장보는 것만이라도 본인이 결제를 해달라고 말을 한적이 있었는데 본인은 그러기 싫다고 하더군요. 왜라고 물으니 그냥 싫다고 합니다. 하…ㅋㅋㅋ아무튼 저런식으로 넘어가고 놀러가면 저는 운전을 최소 3~4시간하고 간 상태라 매우 피곤합니다. 그녀는 조수석에서 자면서 오죠. 늘 놀러갈 때마다 이런 상황이니 제가 피곤해져서 표정이 죽상이 됩니다. 그녀는 또 그런 제 표정을 보면서 모처럼 기분좋게 놀러왔는데 표정이 왜 그렇냐고 놀러온게 싫냐고 합니다. 아니라고 피곤해서 그렇다고 해도 본인 기분 맞춰주지 못한다고 뭐라고 하더군요.그러던 어느 날 여느때처럼 2박3일로 놀러간 계획을 세우고 장도보고 펜션에 저녁늦게 도착을 했습니다.장본 짐을 차에서 꺼내 방으로 옮기고 그 날은 그녀가 저를 위해서 저녁을 해준다고 했었죠.놀러가기 전날부터 저를 위해 불고기양념에 고기를 재워서 가져왔었습니다. 어우 저는 매우 좋았죠.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저에게 채소를 다듬어 달라고 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되는지 되물어보았죠. 채를 썰어야 되는지 깍둑썰기를 해야되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그녀는 버럭 화를 내면서 본인도 잘 모른다고 인터넷 찾아보면 어떻게 하는지 다 나오는데 본인에게 자꾸 묻는다며 매우 난리를 치더군요. 그녀는 화내면 앞뒤 안가리고 날뛰기 때문에 알겠다고 내가 알아서 찾아보고 하겠다며 먼저 씻으러 갔다 오라고 샤워실로 달래서 보냈습니다. 찾아오는 서러움… 채소 다듬고 쌀을 씻는데 눈물이 떨어지더군요. 내가 이럴려고 운전하고 펜션잡고 장보고 그렇게 모셔와가지고 나도 피곤한 상태인데 겨우 채소 어떻게 써는지 물어봤다가 이런 대접이나 받아야 되는지 매우 서러웠습니다.이런 감정을 삭히고 삭히며 그 날 밤을 보내고 다음 날 다른 목적지인 곳으로 또 1시간가량 운전하며 가는 도중에 결국 또 그녀가 제 표정을 보며 표정이 왜그렇냐며 말을 꺼내기 시작했고 어제부터 감정이 상한 저는 매우 퉁명스럽게 대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그녀도 화가나서 차안에서 소리지르기 시작했고 저도 덩달아 화를 냈습니다. 매우 크게 그녀와 싸웠고 그 날 저는 헤어질 각오와 다짐을 했으며 그녀가 터미널에 내려달라고 하기에 바로 데려다 주고 본인 짐이랑 싸들고 내리기에 전 예약해놓은 펜션으로 갔습니다. 이미 1박하기로 한 것이었고 아직 장보고 남은 음식들이 아까웠기에 혼자서라도 즐길려고 했습니다.펜션으로 가는 길에 그녀에게 전화가 다시 왔고 저보고 어디갔냐고 하더군요 ㅋㅋㅋ 그래서 왜 집에 안가냐고 간다고 하지 않았냐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또 그 터미널로 제가 갔습니다. 가서 만나서 길거리에서 서로 또 소리지르며 싸웠고 그 길목에서 그녀는 소리내며 울더군요. 전 전혀 달래주지도 않았고 그럴 마음도 없었습니다.집에도 안가고 계속 길거리에서 울기에 개판으로 싸우고 저는 그래도 그놈의 정 때문인지 뭔지는 몰라도 일단 예약한 펜션으로 데리고 가서 서로 한마디도 안하고 다음날이 되어서 그녀를 데리고 그녀 집앞까지 태워주고 저는 우리집까지 갔습니다. 그 날 끝냈어야 했는데 …
3. 저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또 서로 만나서 대화를 하다보니 서로에 대해 화가 풀렸고 다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만나면서 또 크게 여러번 싸웠지만 또 그런것에 익숙해져서 인지 뭔지 그냥 제가 멍청해서인지 넘어가더군요. 그렇게 서로 차츰 익숙해질 무렵 그녀의 부모님을 뵈러가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부모님을 뵈러 가기 전까지 저희 사이는 매우 좋았고 서로 결혼이야기 까지 오고 갔습니다. 왜냐면 크게 싸우고 화해하면서 그녀가 점차 저를 위해 평소와 달리 바뀌어가고 있었거든요. 그녀의 부모님은 매우 좋았습니다. 특히 어머님은 그녀를 위해서이겠지만 제가 갈 때마다 매우 신경을 써주셨고 저는 매우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이런 장인, 장모님이라면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매우 사소한 일로 다툼이 벌어졌고 점점 싸움이 커지다가 그녀가 결정적으로 한마디 하더군요. ‘우리 부모님 보여드리는게 아니었다!!!’매우 화가 났습니다. 솔직히 그녀 부모님 만나게 된 이유는 그녀의 부모님께서 저에 대해 이야기가 당연히 나오게 되고 제가 어떠한 사람인지 보고 싶어한다는 말에 전화통화를 먼저하게 되었고 날을 잡아서 만나뵙기로 되었습니다. 그 뒤로 명절, 어버이날 등등 4~5번을 그녀와 함께 그녀의 집에 방문하였고 심지어 그녀의 어머니를 모시고 놀러도 다녀왔습니다. 그러는 동안 그녀는 단 한번도 우리 부모님을 만나뵈야겠다는 말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먼저 우리 부모님은 안 볼꺼냐는 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부담스럽다는 것을 알기에 그녀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딱 저런식으로 말을 하니 정이 뚝떨어지더군요.그리고는 다시는 보지말자며 헤어지자고 했고 싸운 그 날에는 이렇게 넘어갔습니다.하지만 다음날에 그녀로 부터 미안하다 어떻다 자기가 잘못했다라는 식으로 문자와 통화가 오며 한번 만나서 이야기라도 하자고 했지만 제가 단칼에 거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이별했습니다.
4. 그녀에게 쓴 모든 시간과 돈이 지금에 와서는 매우 아깝네요.그녀는 늘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남자가 되어가지고… 남자가 먼저 달래줘야지…’ 라는 것이었습니다.남자 남자… 그 놈의 남자가 뭐??? 아오 X발 (죄송합니다 감정이 격해지네요)남녀가 싸워서 서로 무슨 이득이 있겠습니까. 져주는게 이기는거다라고 생각해왔습니다.하지만 이 사람을 만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내가 져주더라도 상대방은 모른다는 것.나를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에 대해 듣지도 않는다는 것오로지 본인의 감정과 생각만이 먼저 이기에 상대방의 감정은 생각도 하지 않는 다는 것매우 웃긴것은 헤어지고 얼마뒤 전화가 와서 저에게 본인은 나에게 그동안 못 해준것도 없고 잘해줬다고 합니다. 네~ 그건 다 자기 기준에서 이지요. 그러면서 본인의 행복을 바란다는 말을 해달라고 하더군요.이미 헤어진 마당에 전화해서 매우 쓸데없는 말을 하기에 본인이 원하는 말을 해주고 알겠다고 하고 끊어버렸습니다. 바로 수신차단 시키고요. 헤어지면서도 매우 참 본인을 위할 줄 밖에 모르더군요.
여러분!!!!!남자이든 여자이든 서로 대화가 안되고 특히 서로 싸우고 상대방의 말을 들을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 본인 생각과 감정만 앞세우고 밀어붙이는 사람은 만나지 마세요. 저처럼 이런 경험 안하시는게 좋습니다.하~~~ 그래도 여기 뭔가 글이라도 싸지르니 한결 나아지네요.좋지 못한 글을 읽으신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어그로는 절대 아니라는 점!!! 이게 실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