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정말 독한 여자야..

벌써 1주일 되었네… 우리가 헤어진지.., 내가 카톡을 삭제한지..
그래.. 연애하면서 이렇게 눈물 많이 흘려본 적도 없었고, 매달려본 적도 없었고, 감정소모한 적도 없었던 것 같아.. 나도 사람인지라, 안 맞는 부분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했는데 결국엔 실패했네..
너와의 사소한 농담으로 비롯된 다툼에서 나에게 ‘혼자 가버리라고’ 쉽게 내뱉은 그 말을 듣고 난 이 상황을 만든 내가 너무도 싫어 도망치듯 나왔지. 그 뒤로 5일 간 연락 하나 없이 지냈고.. 우린 참 많이 싸우기도 했는데 다 사소하게 시작되었어. 그럴때마다 우린 ‘사소한 일로’ 싸웠으니까 절대 무슨일이 있어도 헤어지자는 말 하지 말자고 넌 말했지.. 그런데 난 연락없던 5일 뒤 너의 연락을 받고 너에게 헤어지자고 말해버렸어. 너로부터 ‘그 때 내가 한 행동 잘못했고 잘할테니까 서로 노력하자’는 그 말 한 마디만 들으려고 5일을 기다렸는데.. 넌 도리어 연락을 기다리면서 잊으려고 이곳저곳 다녔는데 못견뎌서 연락했다고 했지.. 결국 기다렸다는 내 속마음도 말했지만 무슨 자존심인지 끝내 사과하지 않았어..
 
그래.. 넌 그 5일도 나보다 너 자신을 더 소중히 여겨서 널 위해 피한거야.. 난 5일을 너만 기다리면서 멍청하게 집 밖도 안나갔는데.. 그 배신감과 떨어질대로 떨어진 내 자존감에 너의 헤어지잔 톡을 읽지도 못한 채 카톡을 삭제했어. 
 
그렇게 헤어진 지 1주일이 된 오늘 너의 인스타를 염탐했어. 너 정말 대단하더라.. 그 때도 넌 너 자신을 위했어.. 나한테 일부러 잘 지내고 있는 척 보이려는 건지는 몰라도 3일간 친구와 술마시며 방황하더니 바로 일상으로 돌아와서 나와 함께가던 까페도 가서 스크래치 포스트카드를 사서 스크래치도 하고, 나와 함께 가기로 했던 롯데월드도 가서 놀고, 나와 함께 가기로 했던 연탄봉사도 혼자 가서 하고 왔더라.. 그리고 내가 너 몫까지 연탄 봉사로 냈던 기부금도 그대로 나한테 계좌로 보내더라..
 
너가 먼저 날 좋아했던 옛날엔 난 여자친구가 있었고 널 밀었었지.. 그때부터 너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한 벌을 받았는가 보다.. 내가 화나서 시작한 싸움도 내가 미안하다고 했었고, 그 말이 안와닿았는지 안풀면 빌기까지 했고.. 그래도 안와닿으면 너가 풀 때까지 1시간이고 2시간이고 밖에서 기다리기도 했었네.. 물론 너가 차갑지만은 않았어. 야근을 하고도 날 위해서 공방가서 지갑도 만들어주고, 빼빼로데이라고 빼빼로도 만들어주고, 자몽청을 만들어주고, 케잌도 만들어주었으니까.. 또 내가 힘들때 안아주었으니까.. 우린 서로 노력했는데 안 맞았던건가봐..
 
나 너가 사람들과 즐겁게 놀러다니는 동안 혼자 방에 쳐박혀서 힘들어했어. 그런데 이미 다 끝난 걸 알면서도 미련 버리지 못하고 답답한 마음에 여기다가 글 쓰는 이유가 뭔지 알아? 우리가 사귀기 전에 너가 한 말이 생각나서 그래. “오빠만 바라보고 싶고 오빠가 기분 좋으면 나도 기분 좋아”
이 말 거짓말 아니었으면 좋겠어서… 아직도 유효했음 좋겠어서…ㅎㅎ
 
근데 만약에 너가 생각이 바뀌었다면.. 아쉽기도 하지만 난 좋아. 직장을 가지기 전 순수했던 너의 모습도 난 알고 있고 타지인 서울로 처음 올라온 너에게 직장을 같이 가진 것부터 놀러간 모든 첫 기억은 나와 함께였으니까..
 
이 글을 마치면서 나도 슬슬 마음 정리하려해.. 동시에 널 만나고 바닥까지 떨어졌던 내 자존감 다시 올려서, 나보다 너 자신만을 더 챙겼던 너가 진심으로 후회하도록 멋진 남자 될거야.
 
그럼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