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못한건가요?

얼마전 와이프 퇴근하고 세돌지난 아들이랑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보통 주중에는 귀찮아서 거의 밖에서 사먹는지라 여기저기 안가본데도 없고 그래서 와이프한테 물어봤더니 얼마전에 언니들이랑 돈까스 무한리필집을 갔는데 괜찮다고 거기 가볼거냐고 하길래 뭐 제육도 있고 김밥도 있고 먹을거 꽤 있단 소리에 함 가보자 하고 갔습니다.
일단 들어가서 뭐 무한 리필이나 주문서에 몇명 인원 체크만 하는데 아이 몇살이냐고 묻길래 아무 생각없이 만 세살 됐다고 했더니 만 나이 필요 없고 우리나라 나이로 몇이냐고 합니다. 그래서 다섯살이라고 했더니 아동 인원에 체크하더라구요.
좀 뻘쭘했습니다. 무슨 애 밥값 몇천원 안내려고 나이 속이는 것도 아니고 보통 그런 음식점들은 다 만 나이로 하지 않나요? 그래서 와이프가 등본을 항상 핸드폰에 넣어두고 다니던데 기분은 별로 였지만 여기는 그런갑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밥이나 먹자 하고 봤더니 그래도 먹을게 꽤 있더라구요. 크림,토파토 파스타랑, 볶음밥, 제육볶음, 얇은피자, 돈까스, 치킨까스, 샐러드도 소스 여러가지고.. 가격대비 괜찮네라고 생각하고 먹었습니다.
첫접시는 크림파스타 좀 갖다 먹고, 다음 접시는 밥이랑 제육볶음 해서 먹었지요. 그리고 돈까스나 하나 먹을려고 고르는데 갑자기 아까 그 아줌마(남편은 주방 와이프는 카운터)가 다짜고짜 제 접시를 뺏으면서 접시 하나만 쓰셔야되요 이러는 겁니다.
갑자기 멍해졌습니다. 인상 쓰면서 접시를 뺏은거에 일단 일차 충격 받았고, 말 투에 두번째로는 열이 확 뻗쳤습니다. 말투가 절대 곱지 않았거든요. 짜증을 확 내는듯한..
그래서 제가 따졌습니다. 아니 접시 하나만 쓰라는게 말이 되냐 음식 종류가 몇가지인데 차라리 한번만 갖다 먹으라면 이해가 되는데 무한리필이라고 해놓고 접시 하나만 쓰라는거냐고 했더니, 원래 다 이렇답니다. 난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고 하면서 
‘아니 그럼 파스타 국물 남아 있는데다가 제육덮답해먹고, 그 접시에다가 다시 돈까스 먹으란 소리에요?’ 했더니..
‘그건 아저씨가 알아서 하시구요 하나밖에 접시 못쓰신다구요’
또 짜증을 확내면서 -_-;;
열이 확받아서 제대로 승질 낼까 싶었지만 참으면서, 무슨 음식을 팔면서 음식 소스가 잔뜩 묻어 있는데다가 새음식을 먹으라고 하느냐, 음식 맛있게 만들어 놓고 그런식으로 먹이면 좋냐고 물었더니 자기네는 원래 그렇다는 말만합니다.
설겆이 때문에 그러면 내가 설겆이 값을 더 내겠으니 접시를 새거 쓰겠다 해도 안된답니다. 그러면 접시를 닦아서 내가 쓸테니 키친 타올이라도 달라고 했더니 그것도 없답니다.
거기서 빡쳐서 저도 좀 심한 말을 했습니다. 가게 손님들도 있는데
‘아니 무슨 돼지 밥도 아니고 이것 저것 다 비벼서 섞어 먹으란 말이냐? 이게 무슨 말이 되는 상황이냐 내가 닦아서 쓰겠다는데 닦지도 말라고 하고’
저도 언성이 높아지자 와이프가 그만하라고 말려서 자리로 돌아오긴 했습니다만 열받아서 그냥 나오면서 계산했지요..
좀 진정 한 터라 제가 좋은 말로 ‘장사하시는 분이 똑같은 말이라도 그렇게 하는거 아니다. 원래 여기 규정이 그렇다면 내가 잘 몰랐으니 설명해주고 다음부터 개선방향을 찾겠다거나 해서 이해를 구하고 설득을 해야지 그런식으로 막무가내로 말하면 싸우자는 것 밖에 더 되느냐’고 좋게 말했지요..
그랬더니 돌아오는 답은아저씨 같은 사람은 처음이고 다 아무도 말 안한답니다. 
하..거기서 내가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서 알겠다고 하고 그냥 계산해주고 나왔습니다.
물론 9천원인가 만원인가 하는 돈까스 무한리필 집에서 고급 서비스를 기대한 건 아닙니다만 몇천원 차이 안나는 애슐리 클래식을 가도 저렇게응대는 안하잖아요? 심지어 동네 장사하면서 참 어이가 없었네요..
정말 제가 오바해서 화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