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에 싸웠습니다.

안녕하세요. 6월4일이 결혼기념일 이었던 동시에 싸웠던 남자 입니다.
1주년 되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루전인 일요일에 혼자 백화점가서 생로랑에서
270만원 주고 가방하나 샀어요. (용돈 두달동안 담뱃값만 쓰고 아끼고 아껴서 산거에요.) 
 
결혼기념일에 대한 언급도 안했고, 모르는것처럼 하고 있다가 기념일 당일인 월요일 오후에
가게 일찍 퇴근해서 꽃집 들러서 직접 꽃다발도 만들고, 선물 가지고 집으로 귀가했어요.
 
집사람은 7시쯤 되야 퇴근하기에 그전에 드레스룸에 꽃다발과 선물포장해서 올려뒀어요.
제시간에 아내가 도착했고, 선물을 보고 처음에는 이게 뭐냐면서 들고 나와서 환하게 웃었어요.
그러곤 포장 뜯어서 가방 보더니 이런 디자인을 샀냐고 한마디 하더라구요.
차라리 같이가서 사주지. 이말과 함께.
(쭉 보다가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던 검정색에 은색 체인으로 된 가방으로 골랐습니다.
금색체인이 더 예뻐보이긴 했는데, 29살이 들기엔 은색이 나아보여서요.
점원도 인기 많은 모델이라고도 했구요.)
 
기껏 용돈모아 고르고 골라 샀더니, 성의는 무시하고 말하는 모습에 
짜증났지만 그래도 좋은날이 참고, 6일 휴일이니 가서 바꿔라 했더니
용돈 모아서 산거야? 묻기에 어 했더니 왠일이냐는 말과 함께 저녁은 안차렸어? 하는데, 어이가 없었습니다.
결혼은 같이 했는데 결혼기념일은 여자기념일이라고 생각하는게요.
 
같이 결혼한건데 기념일에 나만 뭐든걸 준비해야되니? 했더니 이왕 준비한김에 저녁까지
차렸으면 100점이지 하기에, 넌 기념일인데 뭘 준비했냐? 했더니 바빠서 준비를 못했대요.
받을 생각만 한건 아니고? 하며, 그럼 저녁이라도 차려줘 했습니다.
그랬더니 표정 썩는게 보입디다. 제가 하기싫으면 하지마.
그러곤 초밥이랑 볶음우동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본인 의사는 묻지도 않고 시키냐기에
니 먹고 싶은건 니가 알아서 시켜 했더니 방으로 들어가더라구요.
 
20분후 배달음식이 도착하고 저혼자 먹기 시작했습니다. 집사람이 나오고 먹으란 소리도
안하냐기에 니 먹기 싫다면서? 먹으려면 먹던가 했습니다.
그랬더니 삐졌어? 라는 소리를 듣고 참았던 분노가 터졌습니다.
 
기껏 사줬더니 뭐가 어쩌고 저째? 내보기엔 니가 들고다니는 누가봐도 구찌인 그가방보다
훨씬 더 이쁜데? 그리고 사준 가방도 니 능력으로 사기엔 벅찬 가방아니냐?
그러니까 안목이 그모양이지. 하면서 
들기 싫음 들지마. 앞으로 가방이고 나발이고 선물은
절대 없을거니까 했더니 사주지마라 하더라구요.
그렇게 싸움이 마무리되고 하루가 흘러 자고 일어났더니 집사람은 출근했고
시간이 10시30분쯤 되서 씻고 가방 고대로 싸서 백화점가서
환불했습니다. 환불한 돈으로 구두, 스니커즈, 벨트 여름옷 몇가지 샀습니다.
 
저녁에 집사람이 가방 어쨌냐고 묻기에 니가 마음에 안든다며? 그래서 환불하고 그돈으로
결혼기념일이라 나한테 선물좀 했다 했더니
열받았는지 방으로 들어가네요. 보란듯이 저는 짜장면 탕수육 시켜 먹었습니다.
티비보다가 잠와서 방으로 들어가니 나가서 자라네요? 니가 나가서 자는게 맞지 않겠냐? 했더니 배게 들고 나가더라구요. 그렇게 자고 저는 아침에 일찍나와서 본가에서 아침먹고 쉬다가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 저 넷이서 테니스 치고 가족들이랑 저녁까지 먹고 집에 왔어요. 집사람도 집에 없더라구요.
 
9시쯤에 장모님이 전화오셔서 뭐라 하시기에 결혼기념일이라 용돈모아 명품백 사줬더니 뭐 이런걸 샀냐고 하면서 성의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 본인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채 저녁 안차렸냐는 말까지 듣고 어떻게 참고 넘길수 있습니까?
가정의 일이고, 그 일을 집밖으로 옮기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못참습니다.
장모님께서도 제가 잘못한거라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늦었는데 쉬세요. 하고 끊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제가 잘못한게 하나라도 있나요?
댓글들이 많이 달리면 집사람에게 링크도 보내줄겁니다.